오리는 오늘도 꽥꽥

* BGM : 

 

 

     

개요

보름달

어제 길 가던 중, 길거리 현수막에 달집 태우기 행사 홍보 현수막을 보았다.

아버지한테 얘기했더니 흥미로운 얘기를 해주시더라.

옛날에는 달집 태우기하던 정월 대보름이 설날, 추석보다 큰 명절이었고, 그 날은 머슴들도 놀았다는 것.

정월 대보름이 그렇게 큰 명절인지 몰랐다. 무엇보다 머슴들도 놀았다니.

 

 

정월 대보름

 

보름은 매월 음력 15일을 일컷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가 15일를 '보름'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은 음력 기준으로 설날(음력 1월 1일)이 지난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보름날(음력 1월 15일)이다.

 

농경사회 대부분이 해와 달을 신성시 여기는 풍습이 있는데

농경사회였던 한반도 또한 그런 풍습이 있었고, 그 중 하나가 정월 대보름이다.

농민들은 정월 대보름에 축제를 열어 한 해 건강하고 풍년이 오기를 빌었다고 한다.

그리고 옛 농경사회 특성 상 노동력을 분담하여 도와주는 풍습이 많이 있는데

긴 겨울이 지나고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시기인 정월 대보름에

마을 주민들 간 유대관계를 쌓기위해 축제를 열었다는 설도 있다.

머슴들도 이 날에는 놀았다고 한다.

양반집, 부잣집은 머슴들이 농사를 담당했기에 이 날만큼은 놀게 해준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예 노비들이나 죄인을 사면해주는, 지금으로 치면 성탄절 특사같은 사례도 있었다.

 

 

달집 태우기를 하는 이유

출처 : 디지털진안문화대전

 

조상들은 커다란 달집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보며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왔다고 한다.

근데 그것보다 내 흥미를 끈 점은 달집 태우기로 한 해 농사 운을 점쳤다는 점이었는데

달집이 끝까지 잘 타오르면 그 해는 풍년이고

반대로 중간에 불이 꺼지면 흉년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근데 달집 사진들을 찾아보면 중간에 비라도 오지 않는 이상 불이 꺼지기 쉽지 않게 만들어 놨다.

어떻게든 농사가 잘됬으면 하는 마음에 만든 미신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참고로 현대에 들어서는 달집이 활활 타오르라고 기름을 붇기도 한다고 한다.

 

 

머슴날

지가 똑똑히 봤구먼유!

 

정월 대보름에서 음력 15일이 더 지나면, 즉 음력 2월 1일이 되면 머슴날이 된다.

고된 농사일이 시작되기 전, 머슴들에게 돈이나 음식, 술 등을 주면서

올해 잘 부탁한다고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날은 성인식의 의미도 있었다. 어린 소년들은 품앗이를 하지 못하는데

당년에 20살 청년이 되면  동네 어른들과 일꾼들에게 술과 음식을 한턱 내고

청년으로 인정받아 품앗이에 참여가 가능했다고 한다.

 

 

결론

옛날에는 머슴들 위로 해주는 날도 있었는데 현대에는 그런 날이 왜 없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근로자의 날을 까먹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에서는 명절이 되면 상여금을 주지 않는가?

그렇다. 그건 머슴날의 현대화인 것이다.

그러니 현대의 머슴인 여러분들은 정월 대보름에 술 많이 마시고 맛있는 것 많이 먹어라.

보름달에게 한 해 건강하게 살 수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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