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는 오늘도 꽥꽥

최근 응급실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근데 그거 아십니까? 여친이 그러는데 응떡은 치즈를 꼭 추가해야 한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알겠더라구요. 엄청납니다.

이 치즈... 다른 떡볶이 프렌차이즈에는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그래서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응떡 치즈에 꽂혀버려서 어떻게든 레시피를 알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가지 흥미로운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영상을 요약하자면, 모짜렐라치즈를 녹인 뒤,

발사믹 식초를 곁들이면 치즈가 오랫동안 부드럽게 지속된다고 합니다.

응떡의 치즈도 긴 시간동안 부드러움을 유지하니 어쩌면 비밀을 찾은 것일지 모릅니다.

당장 치즈와 발사믹 식초를 주문했습니다. 레시피를 찾은 것이라면 이정도 돈은 아깝지 않습니다.

 

발사믹 식초를 뿌리니 뭔가 꾸물럭 거리는게 신기했습니다.

색깔까지 이래서 꼭 벌레 기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비주얼이 최악이군요. 안먹어봐도 이건 아니다 싶긴했습니다.

그래도 돈이 아까웠기에 먹어봤습니다만...

늘어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졌을 뿐, 맛은 똑같고 식감은 질겅질겅합니다.

 

 

슬슬 귀찮아져서 포기할까 하는 시점에 한가지 가설이 떠올랐습니다.

응급실 떡볶이의 치즈는 어디에서 먹어도 훌륭하죠.

하지만 일일이 수제로 만든다면 그럴 수 없을겁니다.

그 뜻은 대량생산품이라는 것. 그리고 대량생산을 하는 곳이 있다는 것!

 

 

 

 

https://www.foodsafetykorea.go.kr/main.do

여기는 '식품안전나라'입니다.

여기서 왠만한 식품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응급실'로 검색하니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데 그 중 '응급실국물떡볶이치즈믹스'가 눈에 띄네요.

'주식회사조흥'에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조흥'에서 만드는 치즈 믹스 제품 중 모짜렐라와 체다를 믹스한 제품과

모짜렐라와 고다를 믹스한 제품이 강력한 후보인 것 같습니다.

체다는 흔한 치즈라 근처 마트에서 후딱 사왔습니다.

열심히 섞어서 만들어보니...

 

 

짭쪼름한 것이 맥주와 잘 어울릴 느낌.

응떡과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네요.

그래도 응떡 치즈의 질감은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는 도중 알게된 사실이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 제품의 성분을 알 수 있더군요.

그래서 성분을 살펴봤는데

체다나 고다가 아닌 이미테이션 치즈인 '레이'와 '코이'를 섞은 것으로 보입니다.

피자에 이미테이션 치즈를 쓴다고 한 때 화제였던 그 치즈입니다.

물론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버터 대신 마가린을 먹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코이'치즈는 '레이'치즈의 윗 단계인 이미테이션치즈라고 합니다.

가격은 2.5kg에 2만5천원이니 저렴합니다.

다만 대용량이라 제 냉장고에는 보관이 힘들 것 같아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후기를 살펴보니 미리 만들어놔도 잘 굳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응떡 치즈가 굳지 않는 이유는 '코이' 치즈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구매해서 후기를 남겨보고 싶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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